순다르 피차이 CEO "AI 개발 속도전보다 균형 잡힌 AI 개발에 집중"

입력 2023-05-12 14:55   수정 2023-05-12 14:56


"한국처럼 기술적으로 최첨단에 시장에 먼저 진출하는 것은 상당히 가치 있는 일입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써니베일에 있는 구글클라우드 사무실(구글MP1)에서 글로벌 언론간담회를 갖고 인공지능(AI) 챗봇 '바드'를 한국어와 일본어로 먼저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배경으로 첨단기술에 대한 빠른 수용성을 이유로 들었다.

구글은 전날 미국 마운틴뷰에서 개최한 연례 개발자회의 I/O에서 바드를 전세계 180개국에 전격 공개하면서 한국어와 일본어로 지원도 시작했다. 영어 다음으로 바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은 두 언어가 처음이다.

○"한국은 첨단기술의 최전선"
피차이 CEO는 "한국과 일본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역동적이고 흥미로운 지역"이라며 "이들 국가는 최신 기술을 받아들이는 가장 선두에 서있다"고 말했다. 특히 휴대폰이 한국과 일본에서 서방 국가보다 훨씬 빠르게 보급됐던 사례를 들었다. 그는 "1999년 서울에서 택시를 탔을 때 운전자가 휴대전화 3대를 이용하고 있었다"면서 "일본에선 저녁식사 때 마주 보고 있는 사람들이 따라잡을 수 없는 속도로 서로에게 문자를 보내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회상했다.

첨단 기술의 최전선에 있는 한국과 일본에서 생성형 AI도 빠르게 확산될 것이란 기대감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이들 국가의 언어로 구글이 생성형 AI를 먼저 내놓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도 읽힌다.

영어와 다른 언어적 특성도 이유로 들었다. 피차이 CEO는 "영어의 관점에서 한국어와 일본어는 굉장히 멀리 떨어진 언어"라며 "AI를 개발할 때 반드시 고려했어야 하는 모든 것을 일깨워주고 다른 언어로 작업을 쉽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AI의 기반이 되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학습시킬 때 영어에 편중하면서 놓칠 수 있는 부분들을 어순마저 정반대인 한국어와 일본어를 학습하면서 보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속도 경쟁보다 책임감 강조
AI 개발에 대한 원칙과 앞으로 계획도 밝혔다. 피차이 CEO는 "AI는 직면한 가장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매우 강력한 능력을 갖고 있다"며 "이 기술을 오늘날 모든 사람이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도록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 회사가 모든 분야에서 가장 뛰어날 수는 없고, 옳지도 않다"며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I 개발을 혼자 독점하지 않고 생태계 전체와 함께 키워가겠다는 생각을 분명히 밝혔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생성형 AI 경쟁에 대해서 피차이 CEO는 "구글은 경주하듯 속도 경쟁을 하고 싶지 않다"며 "다만 균형 잡힌 AI를 개발하는 데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말했다. 소모적인 속도전보다는 인류에 도움이 되는 책임감 있는 AI를 개발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그는 "AI가 잘못된 결정으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경우 AI 생태계 구성원 모두가 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차이 CEO는 구글 창립 25주년을 맞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담대하면서도 책임감 있게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AI를 만들어가는 것이 앞으로 25년 동안 우리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며 간담회를 마쳤다.

한편 이와 별도로 진행된 간담회에선 구글과 삼성의 협업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이 부각됐다. 에릭 케이 구글 엔지니어링, 플랫폼 & 에코시스템 담당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혁신은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구글 픽셀 폴드 출시는 혁신의 확장이며 삼성 폴더블폰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선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 모바일 플랫폼 솔루션(MPS) 팀장(부사장)도 "두 회사는 혼합현실(XR) 분야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써니베일=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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